최근 맥도날드에 신메뉴가 나왔습니다. 진도대파크림크로켓버거가 히트를 치고 들어간 후 창녕갈릭버거가 재출시됐습니다. 창녕갈릭버거는 작년에도 나왔었다고 하는데 저는 한 번도 못 먹어봤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단종되기 전에 꼭 먹어보리라 다짐하다가 드디어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밤에 야식 겸 드라이브스루로 포장해 가려고 방문했었는데 이게 웬일인지 재료가 소진돼서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인기가 많으면 재료가 소진돼서 판매가 불가능한 지경인지 너무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대낮에 가기로 마음먹었고 아가 때문에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이번에도 아이 바람도 씌울 겸 차를 타고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구매가 가능했고 메뉴를 보니 창녕갈릭버거가 치킨과 비프로 종류가 두 가지더군요. 그래서 하나씩 사이좋게 주문했습니다. 사실 저는 맥도날드 크루출신입니다. 그래서 10년도 넘은 기억이지만 2년 가까이 그릴 안에서 지지고 볶은 기억이 있어서인지 맥도날드를 가면 괜히 고향에 가는 기분이 듭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익숙한 포장봉투를 열고 햄버거를 꺼내봅니다. 피크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랩핑이 많이 느슨하게 되어있네요. 이정도는 감내할 수 있습니다. 랩핑지를 살살 벗겨보니 양상추가 꽤 많이 탈출했어요. 비프버거는 거의 모든 양상추가 탈출직전입니다. 아쉽지만 그냥 먹기로 했어요. 갈릭버거와 치킨버거의 모습을 보니 치킨버거가 더 당기는 비주얼입니다. 과연 맛은 어떨까요?
먹어보기 전 와이프와 반씩 먹기로 해서 치킨버거와 비프버거 모두 반으로 잘라봤습니다. 단면은 역시 이쁩니다. 치킨버거먼저 한입크게 먹어보니 음... 생각보다 많이 달달합니다. 갈릭소스 자체가 엄청 답니다. 단 음식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짭짤한 감자튀김이 많이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치킨패티는 상하이버거에 들어가는 패티가 아니고 맥크리스피 디럭스버거에 들어가는 패티인 듯했습니다. 두세 번 먹다 보니 상하이버거가 간절히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치킨버거를 후딱 먹어치우고 곧장 비프로 노선을 갈아탔습니다. 비프는 빅맥처럼 패티가 두장이네요. 역시 패티가 두장이라 그런지 씹는 식감이 좋습니다. 그리고 패티사이에 치즈도 있어서 감칠맛이 살아있습니다. 확실히 구성만 봐도 비프가 더 완성도가 높은데 맛 역시 비프패티에 뿌리는 시즈닝 덕분에 갈릭소스의 달콤함과 어우러져서 달콤 짭짤한 맛이 나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비프버거의 완승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창녕갈릭버거를 접해봤는데 주관적인 입맛으로 기대보다는 실망이 조금 더 큰 버거였습니다. 달기도 너무달고 마늘소스라 그런지 마늘향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다 먹고 나니 입에서 생마늘은 먹은 것처럼 마늘향이 쉽게 가시질 않았어요. 역시 대한민국 마늘은 대단했습니다. 혹시 업무 중 먹거나 식후 스케줄이 있다면 양치나 가글 등 입냄새를 날려줄 수 있는 아이템들이 필수일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세트가격이 런치가격으로 8,900원인데 다른 버거의 가성비를 생각하면 너무 비싸다고 느껴져서 두 번은 안 먹어도 될듯합니다.
맥도날드의 스테디셀러가 괜히 있는 게 아니겠죠. 기존버거 라인업이 훌륭하다고 느껴졌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맥도날드는 신메뉴보다는 기존의 버거들이 훨씬 맛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후기는 개인의 취향이니 혹시 아직 창녕갈릭버거를 안 드셔 보신 분들은 버거가 들어가기 전에 얼른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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