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맛집 여섯 번째 포스팅입니다. 야끼니꾸를 먹은 후 도톤보리 시내를 걸으며 구경하다가 허기가 져서 야식을 먹으려고 폭풍검색해서 방문한 야끼도리 가게입니다. '스미야 코바코' 라는 곳인데 리뷰도 많고 평도 대체적으로 좋아서 방문해 보았습니다.
도톤보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구글 지도만 있다면 찾는데 전혀 문제가 없죠. 쿠로몬시장 근처였고 열심히 걸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만석이었습니다. 아홉 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니 저희처럼 1차로 식사 후 2차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다른 곳을 찾아가기엔 거리감도 있고 왠지 곧 자리가 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그냥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20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자리가 났습니다. 식당 내부는 테이블자리와 다찌자리가 있었는데 저희는 다찌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직원분이 바로 메뉴판을 주시는데 한국어 메뉴판을 주십니다. 오사카 식당에는 한국어 메뉴판을 웬만하면 준비해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렵지 않게 메뉴판을 읽고는 꼬지 오마카세 5종과 나마비루 한잔, 그리고 니혼슈 한잔 주문했습니다. 주문할 때는 메뉴판에 나와있는 일본발음대로 불러주시면 됩니다. 니혼슈는 일본에서 처음 주문해 봤는데 작은 잔에 나올 거라는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큰 잔에 나왔고. 진한 사케의 향도 야끼도리와 먹기엔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맥주는 왠지 모르게 일본에서 먹은 생맥주 중 최고로 맛있었어요.
곧 주문한 오마카세 5종이 나왔습니다. 닭껍질, 어깨살, 가슴살, 염통, 연골이 나왔습니다. 먼저 닭껍질은 양념이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지만 바삭하게 굽힌 게 아니라서 개인적으론 아쉬웠습니다. 다음은 어깨살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처음 접해보는 부위였고 역시 맛있었습니다. 가슴살도 양념이 촉촉하게 발라져 있어서 맛있었고 염통이 진짜 신선한 걸 쓰는지 잡내 없이 말랑말랑하고 최고였습니다. 연골도 오독오독하이 술안주로 딱이었고요.
다 먹어치우니 살짝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쯔쿠네를 주문했습니다. 한국에서 몇 번 먹어보고 일본에서 꼭 먹어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접하게 되었습니다. 육즙이 살아있다 못해 흘러넘치는 수준이었고 촉촉한 식감에 달짝지근한 양념이 최고였어요. 아마 이 맛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일본 오사카 야끼도리 맛집 스미야코바코. 전반적으로 맛있었고 웨이팅까지 해서 들어갔지만 더 많은 메뉴들을 못 먹어봐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다른 리뷰들을 보니 제가 못 먹어본 메뉴들도 너무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오사카에 간다면 꼭 재방문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알아차렸는데 계속 한국음악이 나오더라고요. 이상하게 가게에서 나오는 노래들이 귀에 익어서 흥얼거리며 따라 불렀는데 정신 차려보니 우리나라 가요였습니다. 사장님이 한국노래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한국인이 많이 와서 배려해 주는 건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이런 부분도 좋았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일본 특유의 소소함 같은 현지 느낌 물씬 나는 오사카 야끼니꾸 맛집 스미야 코바코. 오사카에 간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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