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야끼니꾸 맛집 지다이야 분위기에 반하다

오사카 맛집 시리즈로 포스팅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오사카 도톤보리 골목에 위치한 '야키니꾸 지다이야' 라는 곳입니다. 몇 년 전 후쿠오카에서 처음으로 야키니꾸를 맛보고는 와규의 식감에 충격을 먹어서 잊을 수가 없었고 '훗날 일본을 다시 간다면 꼭 먹겠노라' 다짐을 했었습니다. 드디어 다짐이 현실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오사카 야키니꾸 맛집 지다이야

오사카 맛집 야키니꾸 지다이야는 오사카의 여러 야키니꾸 맛집들을 검색하다가 선별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지다이야를 선택한 이유는 큰 이유는 없었습니다. 단지 숙소에서 가깝고 가장 웨이팅이 없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날씨도 후덥지근하고 웨이팅은 질색인 편이라 최대한 웨이팅 없을듯한 가게로 결정했습니다.

초행길이지만 구글지도가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기능도 있어서 걸어가며 어렵지 않게 찾아갔고 이른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웨이팅은 없었고 딱 한자리가 남아있었습니다. 하마터면 웨이팅을 할뻔했어요.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니 한국어 메뉴판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지 한국어 메뉴판도 만들어 놓으셨네요. 부위와 금액을 확인하고 신중하게 고민 후 저희는 특급 살치살과 특급 갈빗살을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답게 공깃밥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물론 메뉴가 나오기 전 나마비루 한잔 해줘야겠죠? 이번에는 나마비루 한잔과 하이볼 한잔을 주문해서 먹어보았습니다. 일본은 어떤 식당에서든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점이 완전 취향저격이에요. 맥주를 한 모금하고 있으니 바로 화로에 불이 들어갑니다. 그리곤 주문한 고기와 양념장이 등장했습니다

크... 고기 때깔이 장난 없습니다. 고기 양도 너무 적어 보여서 아주 천천히 먹으며 음미해 보기로 했습니다. 살치살 먼저 두 점만 올리고 천천히 불에서 구워줬어요. 고기 굽히는 소리며 냄새며 사람을 아주 환장하게 했습니다. 소고기니 어느 정도만 익히고 한 번에 다 먹긴 아쉬워서 가위로 반을 잘라서 먹어봤습니다. 맛은? 미쳤네요. 어쩜 식감이 이럴 수가 있을까요. 육즙도 어마무시하고 육향이 말로 표현이 안됩니다. 얼마나 부드러운지 몇 번 씹으면 없어집니다. 아니 무슨 거짓말 조금 보태서 설빙에 눈꽃빙수도 아니고 사르르 녹아버려요. 이 감동은 아직도 쉽게 잊히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함께 나온 양념장도 고기와 찰떡이었습니다.

살치살을 어느 정도 먹고 갈빗살로 넘어가며 김치도 주문했습니다. 역시 저희는 한국인일까요? 고기가 아무리 맛있어도 김치 없이 먹기는 더 이상은 무리였습니다. 주문한 김치가 나오고 구워놓은 고기와 함께 먹어보니 이게 진리였습니다. 일본 김치는 우리나라 김치와 달리 많이 달아요. 아무래도 일본인이 담그는 김치니까 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겠죠. 하지만 고기와 먹는다면 무리 없이 먹을 수 있고 심지어 맛있게 느껴집니다.

갈빗살은 살치살보다는 식감이 있는 부위라 제 입맛에는 더 맛있었어요. 와이프도 갈빗살을 먹고는 살치살이 느끼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살치살이나 갈빗살이나 정말 훌륭한 고기였습니다.

식사를 하는 내내 여자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저희에게 말을 많이 걸어주셨어요. 다찌 자리로 되어있어서 사장님과 대화하기가 편합니다. 일본인이셨지만 한국어가 꽤 가능하셨어요. 김치가 맛있다고 말씀드리니 고마워하시며 남자 셰프님이 레시피를 배워서 직접 담갔다고 하시더라고요. 대화하는 내내 미소를 유지하셨고 다 먹고 나갈 때는 가게 앞에서 직접 사진도 찍어주셨습니다. 

식당 규모는 작았지만 크다고 좋은 건 아니죠. 자리는 많지 않았지만 다찌 자리로 되어있어서 느낌있었고 저는 사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분위기도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친절한 사장님 덕에 즐거운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천천히 먹다 보니 양도 그리 작지 않았어요. 2 차가기에 딱 알맞게 먹고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팍팍 느낄 수 있는 오사카 야키니꾸 맛집 지다이야. 오사카에서 야키니꾸 맛집을 찾으신다면 방문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